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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일본은 살아있다.
작성자 임준배
작성일자 2010-02-12
조회수 1831
10년이면 강산이 변하다고 하지 않았던가...
15년 전에 마음먹고 일본을 간 적이 있었다.
항상 상상 속에서만 일본을 생각하고,
때로는 심심치 않게 빚어지는 한일관계의 마찰 때문에
분노와 적개심까지 생긴 나로서는
일본 여행이 그리 달갑지 않는 여행이었다.
하지만 보지도 않고 분노하고,
거기다가 적개심까지 갖는다면
'리더답지 않다'는 생각에 모든 것을 뒤로하고 일본을 찾았었다.
그리고 그 때 받은 충격은...
 
그 후, 15년이 지난 지금,
다시 일본을 찾았다.
역시 예전의 나와 같은 전철을 밟고 있는 우리 집 두 아이와 함께,
얼마나, 그리고 또 어떻게 변하고 있는가를 보기 위해,
역시나 달갑지 않은 마음으로 일본 땅을 밟았다.
그리고 결론은 너무나도 부끄러운 마음으로 도전을 받으며 돌아왔다.
선줄로 생각하는 자는 넘어질까 조심하라는 말씀만 곱씹으면서
그렇게 돌아왔다.
 
15년의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은 세 가지의 일본을 보았다.
 
첫째로, 일본은 변하지 않는 종교세계를 가지고 있었다.
세계에서 신이 가장 많기로 유명한 나라 가운데 하나가 일본이다. 아직도 길가 모서리에는 동네를 지키는 신이 있었다. 물론 거기에다 대놓고 절하는 사람은 없었지만, 그래도 그들의 정서 속에서는 버젓이 잡신(?)이 동네를 지키고 있었다. 그래도 감사한 것은 15년 전에는 그렇게도 찾기 힘들었던 교회를, 이제는 간간이 볼 수 있었다는 것이다.
 
둘째로, 일본은 변하지 않는 정신세계를 가지고 있었다.
그들은 일찍이 세계를 하나로 만들어보겠다는 정신세계를 가진 민족이었다. 그런데 이것이 과거의 정신세계라고만 치부하기에는 너무나도 가볍게 느껴지는 현실이었다. 전범들의 위패를 한 곳에 모아두고 그들을 가리켜서 일본을 지키는 신이라고 해서 "야스쿠니 신사"를 만든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 그런데 이번에 야스쿠니 신사를 찾아보니, 야스쿠니는 죽은 곳이 아니라, 살아있는 곳이라는 도전을 받았다. 나이 많은 사람들이 옛날의 향수에 빠지는 곳이 아니라, 건장한 20대 청년들이 50명, 100명, 단위로 참배를 하는 모습 속에서, 야스쿠니는 숨을 쉬고 있었다. 그래도 거기에서 우리 집 아이가 이런 기도를 했다. "하나님의 방법으로 이곳을 무너뜨려 주십시오!" 너무나도 감사하게...
 
셋째로, 일본은 변하지 않는 혁명세계를 가지고 있었다.
그들은 메이지유신을 단행하면서 혁명을 이루었다. 그리고 그 혁명정신은 수많은 세월이 흐른 지금도 일본인들의 마음 속에서 계속되고 있었다. 분명하고 정확한 대답, "하이! 하이!" 아주 작은 일에도 건성건성으로 하는 것이 없고, 최선을 다해 가장 좋은 것을 얻으려고 하는 <집중력>, 남을 배려함으로 내가 잘 살 수 있다는 <이중적 친절함>. 아마도 그런 혁명세계는 앞으로 계속될 것처럼 보였다. 그래도 우리에게는 무혈혁명의 문민정부 정신세계가 있지 않는가라고 스스로 위로해 보지만, 자꾸만 위축되는 이유는 뭘까?
 
어제, 맛있는 과자선물세트를 사서 병원심방을 갔다. 과자선물세트를 사면서 나는 눈물이 나왔다. 일본에서 만난 상인들의 모습과는 어쩌면 그렇게도 비교가 되는지,,, 이렇게 해서 과연 그들과 경쟁이 될까? 한참이나 시끄러운 독도 문제에서 이미 우리는 한 발 밀리고 있는 이유가 바로 이런 점에서라고 하면 사람들이 나보고 억지를 부린다고 말할까?... 이제 나부터라도 잘 해야지...